□ 1929년 4월 20일, 양주군 화도면 마석우리 고개에 (지금의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권총을 든 3인조 강도가 나타났다. 이들은 경성우편국 소속의 현금수송차량을 포함하여 자동차 총 세 대를 습격하여 현금을 탈취하고 자동차까지 빼앗아 유유히 사라졌다.

○ 다음 날 경찰에 의해 체포된 범인은 ‘대한독립공명단’ 소속의 최양옥, 김정련, 이선구 등 3인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경성우편국의 우편차량을 습격한 것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의 배후에는 ‘대한독립공명단’의 단장인 ‘안혁명(安革命)’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경성우편국차량 습격을 지시한 ‘안혁명(安革命)’은 안창남으로 추측된다. 처음으로 우리 하늘을 비행한 비행사로 친숙한 바로 그 안창남이다.

○ 안창남에 관해서는 비행사로만 알려진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창남은 독립운동자금을 모으고 의열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안창남의 모습은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를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일제강점기의 항일독립운동과 사회상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의 사료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인걸)는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와 식민지 사회”라는 주제로 10월 25일(화) 오후 1시 국사편찬위원회 국제회의실에서 제58회 한국사학술회의를 개최한다.

□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는 일제강점기에 경성지방법원 검사국에서 생산한 일군의 문서들이다.

○ 형사사건과 관련된 신문(訊問)·재판 기록과 일종의 시찰 보고서인 정보 보고 서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일제강점기의 항일독립운동과 사회·사상운동의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당시에 발생하였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관련 여러 사건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식민지 사회의 다양한 면면들과 일상적인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 재판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람과 사건이 세세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독립운동 관련 자료로 주목받으며, 지역사의 재구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와 식민지 사회”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회의는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자료가 가지는 사료로서의 가치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다.

※ 첨부자료 참조

□ 회의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비대면 회의로 진행하며,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국사편찬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관 가능하다.

※ 유튜브에서 ‘국사편찬위원회’를 검색하여 접속

□ 김인걸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사법기관이 생산한 문서들을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균열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발표자 및 발표 주제

○ 최은진(국사편찬위원회)

- 국사편찬위원회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 DB 구축 현황과 기대 효과

○ 이용창(민족문제연구소)

- 화성 송산면 일대 3·1만세운동 참여자 재판 관련 기록의 분석과 활용방안

○ 윤효정(고려대학교)

- 근우회의 위상 변화 연구: 근우회 규약 개정을 중심으로

○ 김영진(성균관대학교)

- 1920년대 후반 식민지 경성의 ‘생활권’ 확대와 사회운동: 신간회 경서지회와 경동지회 설립을 중심으로

○ 정병욱(고려대학교)

-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의 해방 후 이력과 ‘사건기록’ 활용 방안

○ 이타가키 류타(도시샤대학)

- 해방 직후 북한 황해도의 형사소송기록을 통해 본 사회규범의 변화